독자개발 ‘효자상품’ 우뚝항공기 장착땐 연료 3.5% 절감… 月80개 제작 年1200억원 매출
에어버스 ‘A320’ 모델의 양쪽 날개 끝에 ‘샤크렛’이 장착돼 있다. 샤크렛은 날개 끝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소용돌이 현상을 줄여 연료소비효율을 높여 준다.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했다. 대한항공 제공
답은 연료소비효율에 있다. 항공기가 날면 날개 윗부분과 아랫부분에서 생기는 압력의 차로 날개 끝부분에 작은 공기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 현상이 발생한다. 공기 저항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샤크렛을 장착하면 와류 현상이 줄어 2800km 이상 비행할 때 연료 사용량을 3.5% 절감할 수 있다. 이재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계획팀장은 “통상 항공기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데 드는 연료비가 약 1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 운항에 35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라며 “1대당 연간 360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샤크렛 생산량이 1000개를 돌파했다. 2012년 처음 생산한 이후 22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18일 부산 강서구 테크센터에서 조원태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 강영식 기술부문 총괄부사장,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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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산 강서구 테크센터에서 열린 샤크렛 1000개 생산 기념행사에 참석한 함명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부문 총괄부사장,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수석부사장, 장프랑수아 라발 에어버스 아시아지역 부사장(왼쪽부터)이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에어버스가 개발 중인 ‘A320 네오’ 시리즈용 샤크렛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비슷한 원리인 ‘윙렛’을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737맥스’에 장착하기로 했다.
샤크렛과 같은 비행기 부품 생산, 항공기 중정비, 무인기 개발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대한항공의 알짜 사업 부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7642억 원으로 대한항공 전체의 6.4%에 불과했지만 유가나 환율,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이다. 이 팀장은 “2015년 매출 1조1000억 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원태 총괄부사장도 이 사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한항공처럼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항공사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며 “비행기 구매자이자 납품 파트너로서 에어버스(같은 제조사)와 협상할 때 굉장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테크센터에 추가 투자하기 위해 부산시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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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