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제약 알러골
최근 한국을 찾은 독일 닥터 타이스사의 호흡기질환 전문가 피터 타이스 회장(왼쪽)이 민양기 국립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났다. 이들은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한화제약 제공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꽃가루와 황사까지 동반되면 호흡기 환자뿐만 아니라 어린이 및 어르신 등 일반인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출은 가능한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두문불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을 찾은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독일 닥터 타이스사의 피터 타이스 회장과 민양기 국립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 간의 전문가 대담을 통해 알아보자.
▽민 교수=최근 미세먼지가 평소보다 3, 4배 발생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미세먼지는 기침이나 객담, 비염 등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서울시내 심혈관계 질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심혈관계 환자와 그 치료비용이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산모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태아에게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기가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태아의 신체 성장이 저하되며 뇌신경에 손상을 줘 지능이 낮아질 수도 있다.
어린이들은 활동량이 많아서 호흡량이 늘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많이 들어가므로 되도록 집에 있는 게 좋다. 또 노인들은 면역이 약하기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충분한 영양섭취나 수면을 통해서 면역력을 유지해야 한다.
일본은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2월부터 국민의 30% 이상이 알레르기로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봄이면 마스크가 필수품이다. 일본의 기상관측회사인 웨더뉴스사가 남녀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1.4%가 꽃가루 등 오염물질로 인한 알레르기의 대책으로 약이나 음식보다는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 시장에서 일부 마스크 제품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콧속에도 먼지 침투를 막아주는 크림을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민 교수=그렇다. 집안에 있을 땐 공기청정기 등이 부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문을 열거나 외출을 하면 외부로부터 먼지가 들어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먼지의 체내 흡입을 막아주는 다양한 제품의 사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기도로 들어간 미세먼지가 객담을 통해서 쉽게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이스 회장=사방이 막혀 있는 분지 지역이나 고층 건물들로 공기의 순환이 어려운 대도시 지역엔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호흡기 질환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이 개발됐고, 약물 섭취를 통한 치료보다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민 교수=인터뷰에 응해줘 고맙다.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다양하게 나눈 의견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