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내달 22∼23일 시드니서 애리조나와 2연전
커쇼·그레인키 컨디션 조절차 쉬게 할 수도
개막전 선발은 에이스가 누릴 수 있는 자부심이자 특권 중 중 하나다. 그러나 2014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개막전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시차는 물론 날짜와 계절까지 다른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시즌 첫 출발을 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국제적 흥행을 위해 일본 도쿄, 중남미 국가 등에서 종종 개막전을 치러왔다. 올해 다저스는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와 3월 22∼23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LA와 시드니는 시차만 19시간, 순수 비행시간만 14시간 이상 걸린다. 다저스는 시드니 개막전을 위해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번째로 빠른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다저스에 앞서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팀도 역시 시드니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애리조나(7일)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9일 현지 언론에 “2004년 양키스 코치로 도쿄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돌아온 이후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힘들어했었다”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일정을 고려해 상황에 따라선 원투펀치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를 빼고 3선발인 류현진(사진)에게 시드니 개막전 선발을 맡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에이스 커쇼는 “호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싶지, 공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레인키도 1주일 이상 빠른 스프링캠프 소집과 시드니 개막전을 탐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류현진이 2014년 다저스의 정규시즌 출발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