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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년내 민심회복 못하면 10년내 나라 망해”

입력 | 2014-02-06 03:00:00

2012년 장쩌민-후진타오 만나… 반부패 드라이브 사전합의說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반부패 드라이브가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등 전임 지도자와의 사전 합의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만 중국시보는 5일 시 주석이 2012년 8월 허베이(河北) 성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린 전·현직 최고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3년 내 민심을 되찾지 못하면 10년 안에 공산당도 망하고 국가도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가부주석이었던 시 주석은 회의에서 “공산당이 직면한 내우외환은 1948년 국민당의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면서 민심 이반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 국민당 정부는 1940년대 말 극심한 부패로 국민의 지지를 잃으면서 국공내전에서 패했고 이후 대만으로 쫓겨 갔다.

시 주석은 또 장 전 주석과 후 전 주석 등에게 “중국의 급소는 민심을 잃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중국판 재스민 혁명의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이 그해 11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부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도 나라도 망한다”고 토로한 것도 시 주석과의 사전 교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전임자들을 치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실제로는 신구 정권 간에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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