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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집회중 경찰 폭행한 민변 변호사 5명 檢 송치

입력 | 2014-02-04 03:00:00

작년 대한문앞 시위때 충돌




집회 도중 경찰을 폭행하고 폴리스라인을 침범한 변호사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7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권영국 변호사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와 함께 최성영 전 남대문서 경비과장을 폭행한 민변 변호사 4명도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1일 민변은 ‘집회의 자유를 찾기 위한 시민캠페인’이란 주제로 오후 5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화단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화단은 쌍용차 노조원들이 24시간 불법 노숙 집회를 벌여 지난해 중구청이 이를 막기 위해 설치한 것. 화단이 설치되자 민변에서는 화단 바로 앞에 집회신고를 냈다. 이에 경찰은 화단이 또다시 불법으로 점거되는 것을 막고 문화재인 덕수궁을 보호하기 위해 화단 바로 앞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민변 측은 이런 행위는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화단 앞에 서 있던 경찰관 12명은 모두 여경이었다. 민변 측은 오후 6시 40분 1부 집회가 끝나자 여경들이 서 있는 폴리스라인 사이로 들어왔다. 폴리스라인 침범이라고 판단한 여경들이 끈을 서로 들며 시위대를 막으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이때 권 변호사가 여경의 팔을 밀고 끈을 잡아끌자 남성 기동대 병력이 투입돼 시위대를 만류했다.

약 30분간 실랑이가 벌어진 뒤 오후 7시 10분경 권 변호사는 “이 ××들아 무슨 행패냐. 여기서 나가라”라고 고함을 지르며 경찰을 잡아끌었다. 경찰이 만류하자 권 변호사는 경찰에게 달려들었고 서울경찰청 제2기동단 22기동대 소속 한 순경의 왼쪽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날 경찰은 권 변호사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려 했지만 시위대의 방해로 결국 체포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권 변호사는 7월 24일, 25일에도 경찰을 밀치고 잡아 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권 변호사는 3일 전화에서 “인터뷰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민변의 송영섭, 이덕우, 김유정, 김태욱 변호사도 지난해 7월 25일 남대문경찰서 최 전 경비과장의 팔을 꺾고 목덜미를 붙잡은 채 대한문에서 숭례문 쪽으로 20m가량 끌고 간 혐의로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됐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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