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지방선거 구도… 전-현직 기초단체장 재대결 붐대구 수성구, 경북 상주-문경 등 인지도 높아 치열한 공방 예상
대구 수성구는 이진훈 구청장(58)에 맞서 김형렬 전 구청장(55)이 도전장을 던졌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 구청장이 51.5%를 얻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전 구청장(38.2%)을 눌렀다. 처음에는 김 전 구청장이 정당 공천을 받았으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이 구청장에게 공천이 돌아갔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김 전 구청장은 “법적으로 흠이 없는 만큼 유권자의 평가를 제대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구는 전·현직 구청장 3명이 맞붙는다.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강성호 구청장(47)과 윤진(67), 서중현(62) 전 구청장이 경쟁을 벌인다. 강 구청장은 “짧은 재임 기간에도 서구의 변화를 이끌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전직 구청장들은 “마지막 열정을 바쳐 봉사하겠다”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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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 고윤환 시장(57)과 신현국 전 시장(62)이 대결한다. 2012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고 시장은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끈다는 평가다. 신 전 시장은 재임 때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는 등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봉화는 박노욱 군수(54)와 엄태항 전 군수(65)의 대결이 예상된다. 청송은 재선에 성공한 한동수 군수(65)에게 윤경희 전 군수(55)가 도전한다. 윤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뒤 재선거로 당선된 한 군수는 2010년 선거 때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두 후보 모두 지지세를 갖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전·현직 단체장과 함께 근무한 직원이 적지 않아 판세를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한 구청 간부는 “누가 단체장이 되느냐에 따라 인사 스타일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므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승진을 앞둔 직원의 경우 드러내지는 않지만 선거 분위기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