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역사를 바꾸다/빌 로스 지음·이지민 옮김/224쪽·1만9000원·예경
사실 기차는 19세기 산업화를 이끈 당시로서는 최첨단 발명품이기도 했다. 이 책은 180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50가지 철도를 선정해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인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건설 과정과 러시아혁명을 연결짓는가 하면 1901년 영국 철도조합원들의 파업을 통해 영국 노동당의 탄생 과정을 소개한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철도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또 2차 세계대전 동안 수백만 명을 처형장으로 운송한 아우슈비츠 철도는 어떻게 운영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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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프랑스 인상파 화가 모네가 파리의 생라자르 역을 여러 각도에서 그리기 위해 철도직원들에게 기차를 이리저리 움직여 달라고 했다는 일화, 프랑스 북부 해안가 브르타뉴에 살던 화가 폴 고갱이 철도의 발달로 자신의 지역에 관광객이 모여들면서 결국 타이티로 떠나게 된 사연 등 역사 속 숨은 이야기도 재미있다.
각 장마다 철도노선과 위치를 지도로 표기기하는 등 해당 주제와 관련한 그림, 사진 등을 풍부하게 담았다. 다만 방대한 정보를 다소 나열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은 아쉽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