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론도/히가시노 게이고 지음·권남희 옮김/370쪽·1만4000원·박하
연구원은 설산과 곰 인형 사진 2장을 첨부해 연구소 소장에게 협박 메일을 보낸다. 3억 엔을 보내면 장소를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이 연구원은 우연한 교통사고로 죽고 생물병기의 소재는 순식간에 미궁에 빠진다. 기온이 10도 이상이 되면 탄저균 보관 용기는 깨진다. 초미립자 탄저균 200g이 공기 중에 노출된다면? 끔찍한 대재앙이 벌어진다.
연구소장은 만년 선임연구원인 구라바야시에게 탄저균 회수 임무를 맡긴다. 구라바야시는 스노보드광인 중학생 아들 슈토의 지인들에게 도움을 얻어 문제의 설산을 찾아낸다. 그곳은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 스키 초보인 구라바야시의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식 탐색은 다리 부상으로 중단되고, 그를 대신해 스키장 구조요원 네즈와 프로 스노보더 지아키가 테디 베어를 찾아 나선다. 곰 인형을 찾는 그들을 제3의 인물이 은밀히 뒤따르고, 스키 수업을 위해 스키장을 찾은 동네 중학교 학생 몇몇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다. 탄저균은 안전하게 회수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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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