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회의서 강경론 확산
8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은 남아있는 750억 달러의 국채 및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 및 채권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보합세를 보이다 발표 직후 68.20포인트(0.41%) 하락한 106,462.74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고용 및 경기 상황이 올해에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양적완화의 정책 효과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점을 들어 연내 양적완화 종결을 주장했다. 상당수 위원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 돈을 덜 풀더라도 실물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낙관이다. 결국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도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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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온건파로 분류됐던 옐런 차기 의장의 역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강경론이 확인된 FOMC 의사록과 달리 옐런은 점진적인 출구전략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옐런 지명자가 2월 1일 취임한 뒤 연준 내에 득세하는 강경파(매파)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향후 시장 변화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매파들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달러화 및 미 국채의 강세는 이어지되 증시는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12명의 FOMC 위원 가운데 비어 있는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연준 내 파워게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