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본선 8강전 7보(131∼153)
흑도 이 패에 굴복해서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131로 팻감을 쓰고 버틴다. 134의 팻감에 응수하지 않고 135로 패를 해소한다. 나의 길을 가겠다는 과감한 결단이다. 좌하귀 흑 대마를 주고도 이길 수 있다는 게 김지석 9단의 판단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이곳 팻감을 계속 받다가는 흑 3으로 굴복해야 한다. 흑 11까지 살 수는 있지만 흑이 좋다고 할 수 없는 미세한 형세가 된다.
136으로 치중하고 138로 차렷 자세를 취해 흑을 잡으러 가는 강동윤 9단.
흑도 비상이 걸렸다.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두면 패는 만들 수가 있지만 이단패가 돼 흑이 불리하다.
148은 흑이 넘어가는 수단을 없앤 반상 최대의 수. 149에 대해 150으로 받은 것은 조임 당하는 수를 없애며 좌변의 뒷맛을 노리고 있는 수다. 151, 153은 집으로도 크지만 백이 좌변을 두었을 때 팻감을 미리 만든 의미도 있다. 미세한 형세라 흑도 좌변을 받을 여유는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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