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면계약 파문에 대한 야구계 반응
외국인선수·FA계약도 음성적 관행 만연
KBO “단초가 된 잘못된 규정 수정할 것”
음성적으로 이뤄졌던 그릇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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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30일 “외국인선수들의 연봉상한제를 폐지하기로 했듯, 현재 규약 중 지키지 않는 규정, 잘못된 규정은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각 구단과 협의해 10구단 체제가 시작하는 시점(2015년)에 맞춰 점차적으로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도 “그동안 우리 프로야구는 외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용병들의 계약은 물론이고 국내선수들의 계약 내용도 제대로 밝히지 않는 등 잘못된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며 “모든 것은 공개되고 투명해야 한다. 리그 건전화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KBO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과 이혜천은 이혜천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퇴단한 2010년 말, 야구규약 상 해외복귀선수는 다년계약을 할 수 없음에도 2014년까지 적용되는 장기계약을 했다. KBO에 제출한 계약서(계약금 6억원·연봉 3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와 달리 양자간 비밀리에 작성한 이면계약이 따로 있었고, 양측은 거짓 계약 내용을 공표하며 팬들을 우롱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도 낳았다. 올해 두산은 이혜천의 연봉을 2억원으로 발표했지만, 사실 은 변함없이 3억5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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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파문을 계기로 그동안 팬들을 속이고 리그의 건전화에 역행했던 음성적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