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천만불의 사나이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레인저스)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기자회견'에 참석해 귀국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1억3000만달러 사나이’ 추신수의 텍사스 드림
수비위치 변화에 자신감…가끔 지명타자로 출전
팀 동료 다르빗슈? “좋은 투수 상대 안하니 좋아”
마흔까지 ML서 선수생활…“일단 건강한 게 최고”
추신수(31·텍사스)에게 펼쳐질 장밋빛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0억원)의 ‘잭팟’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텍사스에서 자신이 맡을 임무와 향후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털어놓았다.
● 텍사스의 좌익수 겸 리드오프
● 다르빗슈에게 먼저 다가가겠다!
추신수는 텍사스에 새둥지를 틀면서 다르빗슈 유의 동료가 됐다. 한일의 슈퍼스타가 한솥밥을 먹게 된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끈다. 그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봤지만, 톱클래스의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 좋은 투수를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까 좋다. (동료로서) 다르빗슈에게 먼저 다가갈 준비가 돼 있다. 마이너리그시절부터 그렇게 배웠고, 또 해왔다”고 밝혔다. AL 서부지구에 속한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와의 대결에 대해선 “이와쿠마는 좋은 투수지만, 잘 쳤던 기억이 있다. 한일 선수를 떠나서 잘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 200-200·300-300클럽 도전이 목표!
추신수는 “아시안게임(2010년 광저우)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은 만큼, 시즌과 겹치지 않는다면 태극마크를 다시 달 생각이 있다. 나를 위해 함께 희생한 동료와 지도자들께 한번은 더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먼 훗날 한국무대에서 뛸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없다. 운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못 박았다. 메이저리거로서 추신수의 여정은 최소 7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도 “마흔까지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명예롭게 은퇴하는 순간, 추신수는 어떤 훈장을 걸고 있을까. 그는 “내가 명예의 전당까지는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올해 100(홈런)-100(도루)을 해봤기 때문에 200-200, 300-300도 해보고 싶다. 일단 내년엔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아프지만 않는다면 내가 목표한 기록들을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