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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CEO]유니클로 ‘옷의 힘’으로 나누는 행복한 상생, 따뜻한 온정

입력 | 2013-12-27 03:00:00

리사이클링, 소외계층 돕기, 장애인 지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펼친다




‘2013 외국인 투자기업 CSR 시상식’ 고객 부문 수상.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21세기적 시대정신에 맞는 두 가지 큰 줄기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트렌드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다.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유니클로’로 유명한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홍성호, 와카바야시 다카히로·www.uniqlo.kr)는 행복한 상생, 따뜻한 나눔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 ‘옷의 힘’을 통해 세계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 나가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는 유니클로는 SPA시장에서 상징적인 브랜드로 통한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연매출 76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단순히 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나눔 운동’으로 발전시켰다. 이는 소외계층을 위해 단순히 봉사하는 게 아니라 도움을 받는 고객과 장애인,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지구촌의 이익도 함께 키운다는 진화된 사회공헌이라 볼 수 있다.

유니클로는 전 상품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통한 난민 후원, 장애인 직원 채용, 스페셜 올림픽 후원, 비정부기구(NGO)와 연계한 소외아동 재능교육 후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단지 기부금이나 물품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달 4일 경기 광주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에서 실시한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이나 사랑의 나눔 봉사단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홍성호, 와카바야시 다카히로 공동대표이사를 포함한 본사 임직원 및 전국 매장의 점장들이 모여 800포기의 김장김치를 장만했다. 아울러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1200만 원 상당의 후원금과 재킷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각 지역별 점장이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소규모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

유니클로는 이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인정받아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연달아 2번이나 선정됐다.

11일에는 안전행정부가 후원하는 ‘2013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사기업 중 유일하게 기관장 상을 수상했으며, 이튿날인 12일에는 KOTRA가 주관하는 ‘외투기업 CSR 사례공모’에서 고객 부문상을 받았다.

유니클로는 2011년부터 매해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해 고객들에게 입지 않는 의류를 기부 받아왔다. 현재까지 약 3만 벌이 회수되었고, 이를 케냐, 모로코, 라이베리아 등의 난민캠프에 전달했다. 최근 캠페인을 통해 모인 의류 중 아동복과 겨울철 의류는 시리아로, 나머지 제품은 유엔난민기구(UNHCR)을 통해 전 세계의 난민과 피난민, 재해 이재민 등에게 배송할 예정이다.

유니클로는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장애인들에 대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며 사회공헌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전국 매장에 근무하는 장애인 사원은 82명이다. 유니클로는 5.9%의 장애인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관련법이 요구하는 의무 고용률 2.5%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해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및 장애인 고용 신뢰기업 은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지적장애인들이 출전하는 스페셜 올림픽에 선수단의 활동복을 후원하고 있다.

한편, 유니클로는 6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맺고, ‘KOREA ARTIST CHARITY UT’ 판매 수익금 중 6800만 원을 ‘2013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 캠페인의 교육후원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 “기부는 기업의 책무… 사회공헌 이어갈 것” ▼
인터뷰 / 홍성호 대표


“유니클로는 좋은 옷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용된 상품의 활용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옷의 힘’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는 옷,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옷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홍성호 ㈜에프알엘코리 대표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상생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옷을 통해 나누는 ‘따뜻한 기업’이라는 철학이 있다.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라, 의류를 통해 소외 이웃, 나아가 지구촌의 행복에 기여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유니클로만의 가치이다.

홍 대표는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후에 롯데백화점 인천점장과 대구점장, 대구지역장 등을 역임한 유통 전문가다.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나눔을 단순히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건전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경영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봉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가려는 사명이자 책무”라며 “고객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을 음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지역별 거점 점포를 개설해 더불어 잘 사는 사회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