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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

입력 | 2013-12-21 03:00:00

헐값매각 시비 우려… 농협금융 반발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원칙대로 회사를 팔 경우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0일 우리투자증권과 3개 자회사(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보험, 우리금융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을 예정이었으나 선정을 보류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가 6월 내놓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과 3개 자회사를 ‘1+3 패키지’로 묶어 최고가를 제시하는 측에 팔기로 하고 매각 공고를 냈다.

본입찰에 참여한 NH농협금융지주는 패키지 전체에 대해 1조2000억 원을 써냈다. 우투증권에 대해서는 1조 원가량을 책정했고 아비바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가치를 2000억 원으로 봤다. 이에 비해 KB금융은 우투증권에는 1조2000억 원가량의 최고가를 써냈지만 아비바생명과 저축은행의 가치는 마이너스로 판단해 패키지 전체 가격으로는 1조 원대 초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패키지 최고가를 제시한 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자칫 우리투자증권을 헐값에 팔았다는 지적을 받을 것을 우려한 것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경기 규칙을 바꾸려면 입찰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원칙대로 한쪽이 손해를 보는 건 옳지 않다”며 반발했다. KB금융 측은 “정부와 매각 주체인 우리금융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