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단행 여파… 金, 3년 4개월만에 최저치투자자들, 달러-주식으로 돌아서… 엔 하락 빨라져 2008년수준 근접
환율전쟁… 분주한 딜링룸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통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 추이를 지켜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41.4달러(3.35%) 내린 온스(28.35g)당 1193.60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기준으로 한 돈(3.75g)당 157.88달러(16만7431원)다. 2010년 8월 3일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 주식 시장 주가가 상승해 그동안 금에 돈을 묻어 온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 주식과 달러 투자로 돌아서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5월 출구전략을 시사한 이후 금 가격은 계속 하락해 올해 초 대비 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금값이 이 정도로 폭락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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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뿐 아니라 은과 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떨어졌다.
미 출구전략으로 큰 영향을 받는 또 다른 자산은 일본 엔화다. 달러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엔화 가치 약세)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전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엔화 가치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져 내년에는 달러당 115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국 통화의 약세는 수출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된다.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은 한국 수출 전선은 더욱 어려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유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97센트(1%) 뛴 배럴당 98.77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0월 2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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