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와 LOI 체결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과 무함마드 자인 이라크 산업차관은 19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에틸렌 생산설비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장 합작투자 사업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합작투자가 확정되면 한화케미칼은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연산 100만 t 규모의 에탄 및 천연가솔린 분해 시설과 석유화학제품(폴리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 프로젝트에 들어갈 투자비가 총 40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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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LOI 체결을 시작으로 이라크 정부와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특히 한화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이후 두 번째로 추진되는 이라크 진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추가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아 왔다. 이라크 100만 채 주택 건설 사업(비스마야 신도시는 10만 채) 추가 수주와 철도,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건설 사업 참여, 석유화학 생산설비나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김 회장이 구속된 이후 이라크 추가 진출이 계속 미뤄져 왔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실 이번 한화케미칼과 이라크 정부 간 LOI도 당초 예상대로라면 지난해에 벌써 가시적 성과가 나왔어야 하는 사안이다”며 “이라크 재건사업을 선점하려면 하루빨리 추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오너 부재’로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이 어려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