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국방, 숙청국면 충성경쟁 우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17일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구체적인 도발 예상 시기까지 적시해 경고했다. 김 장관은 전날(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전군 군단장급 이상 주요 지휘관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국지 도발과 전면전 위협에 동시에 대비하면서 적이 도발하면 지휘 및 지원 세력까지 강력하게 응징해서 도발 의지를 완전히 분쇄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내년 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본 근거에 대해 “내부 불안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숙청 대상이거나 김정은의 신임을 얻으려는 전방 부대 지휘관들이 충성 경쟁을 벌이면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같은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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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원회의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은 언제든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현재 임박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