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張 숙청 등 연이어 터져… 군부대 송년회 취소로 주변상권 울상
“이번에도 12월이야.”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전격적인 처형으로 남북 관계가 긴장모드에 돌입하자 군 내부에서 터져 나온 반응이다. 최근 4년간 남북한 중대 이슈가 12월에 집중되면서 군 내부에선 ‘12월 징크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5, 6년 전만 해도 12월은 남북한 간 특별한 이슈가 없는 이른바 ‘비수기’였다. 북한군이 의례적인 동계훈련을 하는 것이 군 당국이 주목하는 특이사항의 전부였다. 12월 징크스가 시작된 건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이 같은 해 11월 26일 발생하면서 그 후폭풍이 12월 내내 계속됐다. 이에 따라 같은 해 12월 4일 취임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전투형 군대’를 표방하면서 강도 높은 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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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발(發) 12월 징크스로 인해 군에선 연말 송년회 취소가 다반사로 벌어진다. 국방부 장관, 기무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출입기자단의 연례적인 만찬 송년회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음주 자제령에 골프 금지령까지 내려져 군인들은 외부활동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영내 대기가 상시화돼 있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가 있는 서울 삼각지, 충남 계룡대 엄사리 일대 상권의 연말연초 매출은 북한 김정은 손에 달려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