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17년까지 옥상농장 등 활성화기초지자체도 농부학교-텃밭 운영 “안전한 먹거리 내가 키운다” 인기
대구 달서구 송현동 도심 농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배추를 수확해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달서구는 이 배추로 김장을 담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1000여 가구에 전달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농부학교 옆에는 자연학습 체험장도 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꽃, 채소 등을 가꾼다. 달서구 농부학교는 그동안 졸업생 200여 명을 배출했다.
대구시와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도시농업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있는 데다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017년까지 시민 10%가량이 도시농업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도시농업은 주택가에 남은 땅이나 건물 옥상 등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대구시가 지난해 도입한 푸른도시농장 사업도 반응이 괜찮다. 가로 세로 50cm 크기의 상자텃밭에 각종 농산물을 재배한다. 중구 남산동 휴먼시아 아파트 부녀회는 2년간 상자 60여 개에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을 수확했다. 참여 단체는 지난해 아파트 세 곳에서 올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여섯 곳으로 늘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 조례를 만든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수성구 노변동 대구자연과학고에서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열었다. 20개 전시관에서 도시농업의 다양한 모습과 체험행사를 마련해 13만 명가량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대구시는 최근 전문가로 구성한 도시농업위원회를 열고 도시농업 활성화 방향을 정했다. 내년 주요 사업은 △도시철도 3호선 주변 및 대형빌딩 옥상농장 조성 △어린이 도시농업공원 조성 △학생 대상 도시농업 교육 마련 △마을기업 설립 및 일자리 창출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개설 등이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가족 중심의 도시농업을 이웃과 같이하는 공동체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식물농장처럼 산업과 융합하는 새로운 도시농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