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취업률 1위 인천재능대 이기우 총장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65·사진)은 인천재능대가 11월 교육부로부터 WCC에 선정된 뒤 보직교수 등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WCC 선정 기념 행사를 하겠습니다. 자, 박수 한 번 칩시다”란 코멘트로 행사를 끝냈다. 조촐한 기념식이라도 가질 법했지만 “이럴 때 더 열심히 해 좋은 대학을 만들자, 지금부터가 시작이다”고 강조하며 행사를 마친 것.
수도권 소재의 평범한 전문대 가운데 하나로 인식돼온 인천재능대. 하지만 2008년 생긴 호텔외식조리과를 중심으로 취업률 80% 이상(지난해 86.7%)을 기록하는 과들이 생기더니, 2013년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수도권 전문대학 및 일반대학(수도권 가, 나 그룹) 가운데 취업률 1위(70.2%)를 차지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시절 일화. 이 총리는 당시 총리비서실장이던 이 총장에게 “비서실장이 너무 무르다란 말이 이쪽저쪽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총리님, 전 그거 바꿀 생각 없습니다. 그 소리를 들어도 전 제 방식대로 하겠습니다”고 답했다. 이 전 총리는 그를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으로 평가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이 총장은 “내가 남을 배려하면 상대방이 이루는 것은 그 일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 일로 인해 보람을 느끼지 않느냐”며 “그러면 상승작용이 생겨 더 많은 일을 이루게 된다. 대학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는 주차하기 쉬운 소형차와 같이 산업계의 변화와 요구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다”며 “특성화된 직업교육 중심의 전문대가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