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린아는 뮤지컬 ‘해를 품은 달’, ‘페임’에 이어 ‘머더 발라드’로 뮤지컬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무대에 꾸며진 재즈바. 손님들은 바와 테이블에 앉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들은 엑스트라가 아닌 뮤지컬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다.
지난달 5일 막을 올린 송 스루 뮤지컬(노래로만 이뤄진 뮤지컬 장르) ‘머더 발라드’는 관객 참여형으로 꾸며진다. 객석의 일부를 무대에 설치한 것. 이는 재즈바를 무대에 옮겨놓은 듯한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기획이다.
‘머더 발라드’의 원작은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뒤 가장 사랑받는 락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7번째 ‘김수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송 스루 장르에 맞게 비극의 여주인공 사라 역에는 풍성한 성량과 다양한 표현력을 가진 가수 린아, 임정희, 장은아와 배우 박은미가 캐스팅 됐다. 특히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출신의 린아는 많은 무대경험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가창력과 풍부한 표정으로 여주인공 사라를 연기해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머더 발라드’에서 임정희와 임지상은 섹시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머더 발라드’는 바를 배경으로 유부녀 사라와 남편 마이클 그리고 내연남 톰의 위험한 삼각관계가 이어지다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는 스토리가 중심을 이룬다. 배신과 후회, 복수가 이어지는 치정극이다. 하지만 출연 배우들의 신나는 엔딩 공연은 침울하고 찝찝한 기분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극적인 드라마가 가미된 처절하고 섹시한 록발라드에 함께 젖어들고 싶다면 ‘머더 발라드’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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