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제철소 시공능력 뛰어나고 현지화로 전체시장 41% 차지7년만에 수주액 100억달러 달성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시장 다변화에 ‘다걸기’하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의 독보적인 중남미 진출 행보가 주목된다. 해외 진출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중남미 지역은 중동, 아시아에 이어 해외 수주에서 역대 수주금액 기준 3번째로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48년간 중남미 시장에서 한국건설업체가 쌓은 수주액은 총 244억 달러(약 25조6200억 원). 이 중 포스코건설이 전체 시장의 41.4% 수준인 101억 달러(약 10조6050억 원)어치 계약을 따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5일 브라질 광산회사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 CSS 사(社)가 발주한 제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연간 80만 t의 판재류를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를 만드는 사업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계약으로 2006년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뒤 7년 만에 수주액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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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유독 중남미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 △철강·에너지 플랜트 시공능력 △현지 발주처의 신뢰 △과감한 현지 기업 인수 △지역사회와 우호 관계 구축 등을 꼽는다. 포스코건설은 국내에서 포항·광양제철소를 건설한 경험으로 일관제철소의 모든 공정에 대해 설계·시공·조달(EPC)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건설사다. 여기에 중남미 지역사회의 공공기관을 보수하고 지역 업체에 하청 수주 기회를 제공하는 등 현지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이 중남미 시장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중남미는 연평균 5%대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지역인 데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확충 사업과 에너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