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행환경개선지구 5곳 지정
서울시는 12일부터 보행자가 많고 주거 관광 문화 등 지역별 특색이 있는 5곳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운영한다.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 거리의 보행 환경 개선 전(위 사진)과 후의 모습. 서울시 제공
이와 함께 이태원 27번가를 포함한 세계음식문화 거리를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관광객들의 보행 안전을 높일 생각이다. ‘보행 전용 거리’가 단편적인 선(線) 단위의 공간이라면 보행환경개선지구는 보행 전용 거리를 포함하는 면(面) 단위의 개념.
이태원 지역이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거리 전체가 색상이 들어간 보도 형태로 포장된다. 오래된 계단은 정비되고 송전선은 지하로 매설되는 등 보행환경이 개선된다. 차는 보행 전용 거리에서만 통제된다.
중구 명동관광특구는 지난해 시간당 평균 보행 인구가 5869명으로 서울 평균(386명)의 15배가 넘었다. 내년 3월 명동관광특구에 인접한 의류·패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문을 열면 방문객과 보행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지역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하고 시각정보 디자인과 접목하는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관과 유적, 각종 음식점 등 문화·예술거리로 유명한 성북구 역사문화지구는 내년 초 성북동길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행 환경이 개선된다. 보행 쉼터가 설치되고 간송미술관·성북구립미술관·심우장 등 유명 미술관과 유적지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신설해 역사문화 탐방로를 만든다. 동서울터미널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광진구 구의강변로는 차량이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출 수 있도록 보도와 횡단보도 높이를 조절해 보행 안전을 높일 계획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