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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측근 망명설… 주변국 신병확보 외교전

입력 | 2013-12-10 03:00:00

[北 장성택 숙청]
한국, 황장엽처럼 남한行 총력… 中, 신병인도 난색… 美와 협의설도
張이 돌봐준 김정남 부자 운명 촉각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사실을 9일 공식화함에 따라 장성택 측근들의 망명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안보당국에 의해 장성택의 실각설이 알려진 3일 이후 장성택 측근이 해외로 망명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아는 바 없다”며 사실 여부에 대해 함구했다. 외교부와 통일부 등 관련 부처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장성택이 해외 투자 유치나 중국 등에서 이뤄진 현지 이권사업을 주로 맡아왔다는 점에서 해외에서 관련 업무를 관장했던 그의 측근들이 망명에 나설 개연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성택의 측근이 망명을 시도할 경우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섣불리 그 신병을 넘겨줄 수 없겠지만 한국 정부는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망명 때처럼 한국행을 이뤄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장성택의 핵심 측근이 망명을 시도해 현재 한국과 중국 보안당국의 공동 보호 아래 있으며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 최고위층 사이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가 흘러나온 상황이다.

김정은의 이복형제인 김정남과 그의 아들 김한솔의 운명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일면식도 없는 김정남이 중국의 보호 아래 목숨을 부지해 온 데에는 장성택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성택이 숙청된 상황에서 더이상 중국이 김정남을 돕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은 이번 숙청을 통해 ‘가족이라도 충성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린 셈이다. 언제라도 라이벌이 될 수 있는 김정남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tnf@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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