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체 보쉰 보도
중국 사법당국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중국 폭력조직인 흑사회(黑社會)를 비호하고 그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사실상 대부 역할을 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7일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저우 전 서기와 흑사회의 유착 관계는 그가 랴오닝(遼寧) 성 랴오허(遼河) 유전(1970∼1985년)에서 일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지역 흑사회는 석유파이프라인에서 기름을 빼돌려 몰래 팔았는데 저우 전 서기가 이를 방조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보쉰은 또 중국 사법 당국이 5일 저우 전 서기의 형제 2명과 여동생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들의 집에서 수억 위안(수백억 원)의 현금과 통장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전 서기의 형제들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각 지방 정부의 인사 등에서 저우 전 서기를 배경으로 전횡을 휘둘렀고, 여기서 나온 뇌물을 그에게 전달했다는 게 보쉰의 주장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