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국 가운데 중국은 LG화학이 가장 중시하는 국가다. LG화학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점차 중국 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1995년 국내 화학회사 가운데 최초로 중국 톈진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래로 지금까지 중국에 총 9개의 생산법인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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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꾸준한 설비 투자를 통해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흡수성 수지인 ‘SAP’, 고기능성 합성고무인 ‘SSBR’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SAP는 자신의 무게보다 최대 1000배에 달하는 양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로 기저귀, 여성위생용품에 주로 쓰인다. SAP의 세계 시장 규모가 해마다 5% 이상 커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많은 제품으로 꼽힌다.
SSBR는 낮은 온도에서도 탄성을 유지하는 특성을 가진 합성고무로 최근 친환경 타이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LG화학은 지난해 전남 여수 공장과 충남 서산 공장에 각각 3000억 원, 100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LG화학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고, 값도 비교적 싼 폴리에틸렌(PE) 제품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탈바꿈시키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동 국가들과 중국에서 만든 값싼 PE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LG화학은 오랜 노력 끝에 2008년 국내 최초로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 ‘엘라스토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을 주력으로 LG화학은 전체 PE 제품에서 고급 제품의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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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관계자는 “보통 석유화학 제품은 운송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거리가 가까운 국가에 수출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LG화학은 차별화된 고급 제품으로 거리의 제약 없이 여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보전자 소재와 전지 제품의 수출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정보전자 소재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성능과 가격 모든 면에서 경쟁력 있는 자동차 전지를 개발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