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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육사만 5년째 수석합격자 발표 안할까?

입력 | 2013-12-05 03:00:00

“성적위주 선발 탈피” 해명에도 명문대로 이탈 잦기 때문인듯




“왜 육사는 수석합격자가 없는 거지?”

4일 오전 9시가 되자 육·해·공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선 2014학년도 신입생 최종 합격자가 일제히 발표됐다. 육사는 20.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10명(남자 280명, 여자 30명)이 선발됐다. 해사와 공사도 각각 160명(남자 144명, 여자 16명), 175명(남자 159명, 여자 16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수석·차석합격자를 공개한 해·공군과 달리 육사는 이번에도 수석·차석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2009년 이후로 벌써 5년째다.

육사는 그 이유를 성적 지향의 입시 선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육사 관계자는 “육사는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학업능력, 체력, 리더십, 잠재력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우수 인재를 선발한다”며 “수석합격자를 발표하는 것은 성적 위주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육사는 해·공사 측에도 수석합격자 발표를 하지 말 것을 권유했으나 해·공사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일각에선 복수지원이 가능한 현행 입시제도를 의식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일반 대학에 비해 육사의 합격자 발표가 빠른 까닭에 육사에 합격하고도 추후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반 명문대에 합격하는 경우 육사 대신 이들 대학을 선택해 이탈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실제 매년 적지 않은 육사 합격자가 타 명문대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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