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태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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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뇌진탕 후 부진…연봉삭감 눈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삼성에 대가 요구
“이제 열심히 한 대가를 받고 싶다.”
성적으로 반전 드라마를 쓴 채태인(31·삼성·사진)이 과연 연봉에서도 역전 홈런을 날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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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까지 떨어진 채태인은 올 시즌 이를 악물었다.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타격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9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81(299타수 11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들이 던질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타자로 변신했다.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11개)도 때렸고, 53타점을 올렸다.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삼성 감독도 이제 채태인 얘기만 나오면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면 채태인은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바라고 있을까. 그는 “올해 난 1군 최저연봉을 받는 생계형 선수였다”며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야구를 했고, 삼성의 3연패에 공헌했다고 자부한다. 삼성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을 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은 오승환의 225%. 2005년 2000만원에서 이듬해 6500만원을 받아 종전 권오준의 212.5%(2004년 2400만원→2005년 7500만원)를 넘었다. 만약 채태인이 225%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다면 1억6250만원이 된다. 이에 대해 채태인은 “그 정도면 연봉 원상회복 수준 아니냐. 열심히 한 대가를 꼭 받고 싶다”고 말해 더 높은 수준을 바라보는 눈치였다. 채태인의 독기 어린 반격포에 삼성이 어떻게 답할지 주목된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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