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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싸운 손정오 ‘챔피언 프리미엄’에 울었다

입력 | 2013-11-20 03:00:00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日 가메다에 1-2 판정패




‘6년 無冠’ 한 못푼 한국 복싱 손정오(32·왼쪽)가 19일 제주시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가메다 고키(27·일본)의 얼굴에 왼손 잽을 적중시키고 있다. 가메다는 일본의 복싱 영웅으로 그와 동생 2명이 모두 복싱 세계 챔피언에 등극해 기네스북에 올랐다. 손정오는 1-2로 판정패 했다. 제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년 넘게 무관(無冠)인 한국 프로복싱의 한을 풀기 위해 링에 올랐던 손정오(32·한남체육관)가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는 데 실패했다.

손정오는 19일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8차 방어에 나선 챔피언 가메다 고키(27·일본)에게 도전했지만 1-2 판정으로 져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손정오는 통산 20승 2무 5패가 됐다.

손정오는 가메다의 빠른 오른손 잽에 이은 정확한 왼손 스트레이트에 4라운드까지 고전하다 5라운드 들어 2차례의 시원한 오른손 훅을 적중시키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펀치의 정확도에서 가메다에게 뒤졌다. 9라운드 들어 안면 스트레이트 펀치에 이은 몸통 공격으로 가메다를 몰아붙였다. 손정오는 10라운드 들어 뒷걸음질치던 가메다의 안면에 왼손 펀치를 적중시키면서 한 차례 다운까지 빼앗았지만 ‘챔피언 프리미엄’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경기를 현장에서 해설한 홍수환 전 WBA 세계챔피언은 “손정오는 큰 펀치를 노린 나머지 정확도가 높은 짧게 끊어 치는 작은 펀치가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손정오의 타이틀 획득 실패로 한국 복싱은 2007년 7월부터 계속된 무관 시대를 당분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한국 복싱은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이던 지인진이 격투기로의 전향을 발표하면서 2007년 7월 타이틀을 반납한 뒤 6년 넘게 세계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안방 챔피언’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타이틀 획득 후 처음으로 방문 방어전에 나선 가메다는 8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통산 3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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