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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툭하면 119구급차 불러… 응급실 간 ‘수상한 소방관’

입력 | 2013-11-16 03:00:00

특약보험금 챙긴 현직 3명 입건




인천의 한 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공무원 S 씨(54)는 아플 때마다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다. 미열이나 감기, 가벼운 몸살 증세만 있어도 일부러 구급차를 불렀다. 근무하다가 자신이 직접 구급차를 운전해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 비번일에는 동료를 불러 구급차를 타기까지 했다.

알고 보니 S 씨는 응급실 내원보장 특약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구급차로 이송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으면 회당 10만 원씩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그가 수시로 보험금을 수령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S 씨는 2002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총 6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S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소방공무원 사이에 보험계약의 이런 허점을 이용한 행위가 공공연하게 퍼져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S 씨와 같은 인천 지역 소방공무원 A 씨(44), K 씨(49)도 같은 방법으로 각각 240만 원, 14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S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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