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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는 호텔서 기자회견 하자”…리피가 기기막혀

입력 | 2013-10-25 07:00:00


상식 밖 억지 행동 결국 제동

광저우 에버그란데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감독은 이탈리아를 이끌고 독일월드컵, 유벤투스 사령탑일 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세계적 명장이다. 광저우에서 160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는 행동은 일류가 아닌 이류다.

리피가 FC서울과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앞두고 또 한 번 결례를 범했다.

광저우는 경기 이틀 전인 24일 입국했다. 서울이 지정하고 AFC가 승인한 여의도의 호텔을 거부하고 다른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부동산 재벌을 모기업으로 둔 덕에 제 돈을 내고 더 좋은 호텔에서 묵겠다는 거야 그들의 자유다. 하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광저우는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을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하자고 요청했다.

상식 밖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홈 앤드 어웨이로 양 국가를 오가며 열리는 경기에서 공식 기자회견은 홈 팀이 지정한 장소에서 하도록 돼 있다. 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정했으면 광저우가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피의 오만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리피는 올 3월 전북과 챔스리그 조별리그 때 경기전날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불참해 벌금을 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감기였다. 하지만 리피가 경기장까지 오는 걸 굉장히 귀찮아한다는 말이 들린다. 광저우 구단도 세계적 명장의 까다로운 비위를 맞추느라 애를 먹는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리피의 억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식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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