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고대의 비전과 발전상
고려대는 김 총장 취임 이후 ‘혁신적인 투자(Innovative Investment)’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자연계 육성에 집중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려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함께 만든 ‘KU-KIST 융합대학원’을 꼽을 수 있다. KU-KIST융합대학원은 학생 전원에게 수업료를 면제해주고 생활비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수와 연구원들 또한 고려대와 KIST 양쪽에서 지원을 받으며 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등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려대는 KU-KIST융합대학원이 앞으로 우수연구인력 배출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과 학생들이 연구 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이달 첫 삽을 뜬 ‘미래공학관’은 ‘2030년 세계 20대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 아래 교육과 연구 및 실험 공간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짓는 건물이다. 지하 4층, 지상 6층, 총면적 2만6447m²(약 8000평)이다. 건물 안에는 강의실과 실험실습실, 세미나실, 연구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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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구 고려대 교무처장은 “비중 있는 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으로 인한 질적 평가 강화가 연구자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연과학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서서히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내놓은 2013 대학평가 결과 고려대는 30개 평가대상 분야 가운데 15개 분야에서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공학-화학(Engineering-Chemical)’ 분야와 ‘공학-전기(Engineering-Electrical)’ 분야, ‘약학&약리학(Pharmacy&Pharmacology)’ 분야, ‘화학(Chemistry)’ 분야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최근 고려대의 자연과학 분야 발전을 보여주는 성과로 꼽힌다.
8월 발표된 BK21플러스 사업에서도 고려대는 과학기술 13개 분야 사업단이 선정돼 국내 사립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3월에는 고려대 의료원 산하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2013년도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종 선정된 10개의 연구중심병원 중 한 의료원 산하에서 두 개 병원이 동시에 선정된 곳은 고려대 의료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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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