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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프랜차이즈화’ 칠성파 2代 두목 구속기소

입력 | 2013-10-11 03:00:00


전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초대 두목 이강환 씨(70)의 후계자로 지목된 한모 씨(45)가 구속 기소됐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김현수)는 칠성파 조직원에게 폭력행위를 지시하고 다른 군소 폭력조직을 흡수해 ‘프랜차이즈화’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로 한 씨를 10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1년 동안 칠성파를 수사해 조직원 25명을 구속 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2010년부터 부산지역의 군소 폭력조직을 흡수하면서 프랜차이즈처럼 ‘온천장 칠성’, ‘서동 칠성’, ‘기장 칠성’ 등의 이름을 붙였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화는 칠성파가 처음 시도한 것으로 조직의 규모를 키우면서도 한꺼번에 수사망에 걸려들지 않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는 이 같은 조직 장악력을 인정받아 2011년 1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신년행사 자리에서 두목 이 씨로부터 후계자로 지목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 씨는 같은 해 6월 조직원 3명이 라이벌 조직인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폭행당하자 행동대장 최모 씨 등 조직원 15명에게 신20세기파 두목 홍모 씨와 행동대장 정모 씨를 집단폭행할 것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같은 해 12월 호남지역 폭력조직 국제피제이파, 벌교파 등과 연합하면서 세력을 전국으로 확대하려 했던 혐의도 받고 있다.

칠성파는 영화 ‘친구’의 모델이 된 폭력조직으로 1960년대 초 결성됐으며 두목 이 씨는 1991년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구속돼 8년간 복역하는 등 그동안 3차례 구속됐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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