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
세계 민주주의는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 환경, 경제와 같이 민주주의의 확산과 정착도 몇몇 국가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120여 개국의 선거관리기관과 선거 관련 국제기구를 포괄하는 범세계적 기구가 출범한다. 바로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다. A-WEB은 공정한 선거 없이는 정부의 정당성도 없고 이로 인해 정치 안정과 경제 발전도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이 기구는 후발 민주국가가 공정한 선거를 치르는 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제도 개선과 선거관리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선거 물품을 제공하는 등 민주주의 수호자로서 활동할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2011년 기구 창설을 주창한 이래 유엔과 대륙별 선거기관협의회를 통해 여론을 확산시켜 왔고 올 3월에는 한국에 사무처를 유치하는 헌장안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마침내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120개국 162개 선거 관련 기구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하게 된다.
광고 로드중
A-WEB 창설의 힘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이다. 우리는 식민지배, 내전, 권위주의 체제, 민주화를 거쳐 지금은 16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 일본보다 앞선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EIU·민주주의 지수 2012). 또한 통합선거인명부, 투표지분류기 등 편리한 투표와 정확하고 신속한 개표를 위해 사용되는 앞선 선거기술은 후발 민주국가에서 탐내는 자원이다. 이러한 민주화 경험과 선거관리 기술은 세계가 공유할 만한 민주주의의 자산이다.
김용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