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시보, 미국 군사전문가 발언 보도“로봇팔로 붙잡아… 우주전쟁 큰 진전”
중국이 인공위성으로 다른 인공위성을 포획하는 실험을 실시했다고 환추(環球)시보가 미국의 보수성향 군사전문매체 워싱턴프리비컨(WFB)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WFB에 “중국이 7월 20일 발사한 3기의 위성 중 한 기에 로봇 팔이 달려 있으며 이는 위성 공격 계획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당시 스옌(試驗)7호, 촹신(創新)3호, 스젠(實踐)15호 위성을 발사했다. 이 중 스옌7호가 지난달 말 갑자기 궤도를 변경해 촹신3호에 접근해 로봇 팔로 붙잡는 방식으로 두 위성이 결합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이번 실험은 중국의 우주전 프로그램에서 큰 진전”이라며 “우주 공간에서 (물리적 공격 등으로) 파편을 만들지 않고도 미국 위성을 근거리에서 감시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기계 팔 위성이 미국 위성의 부품을 빼내거나 미국 위성에 중국 위성체계 시스템을 이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인 평가를 거부했지만 이들 위성이 발사된 뒤 기동연습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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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07년에 탄도탄으로 위성을 격추하는 실험에 성공하는 등 우주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미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맞서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구축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