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인재진 총감독6일까지 24개국 131개팀 무대 올라
인재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은 2006년에 경기 가평군 가평읍 마장리로 거처를 옮겼다. 가평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 됐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제공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를 넘어오는 인재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총감독(48·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교수) 특유의 “뭐, 그냥, 뭐∼”식 화법을 여전히 믿을 수 없다. 그의 치밀한 추진력이 ‘그냥 섬’을 ‘재즈의 성’으로 만들었으니까.
2004년, 재즈와 아무 관련도 없을뿐더러 불모지에 가까웠던 가평의 작은 섬에 그가 일군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3∼6일 열리는 올해 행사는 이를 기념해 기간을 4일로 늘리고, 정규 무대 4개를 가평읍내에 추가했다. 아시아 최대 재즈축제란 명성에 걸맞게 24개국 131개 팀이 10개의 무대에 오른다. www.jarasumjazz.com 참조.
재작년 네덜란드, 작년 폴란드를 비춘 국가별 재즈 조명 시리즈는 올해 스웨덴에 닿았다. 칼손을 비롯해 베이시스트 라르스 다니엘손,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 밴드 카야가 거기서 날아온다. 인 감독은 “음악 얘긴 골치 아프고, 뭐, 그냥, 뭐, 먹으러 오라”고 했다. 가평군 요리사들이 개발한 잣피자와 잣볶음밥, ‘자라섬표’ 뱅쇼(데워 먹는 와인)도 새로 생겼다면서.
10회를 맞은 페스티벌의 키워드를 묻자 “감사”라고 했다. “함께 끌고 온 지역 주민들께 감사, 관객 분들께 감사….” 그가 밝힌 9년간 누적 관객 수는 118만 명이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뭐, 그냥, 뭐…. 와서 재즈 듣고 자란 가평 한우 맛도 좀 보시라고….”(1일권 4만5000원, 2일권 7만 원, 3일권 9만 원, 4일권 11만 원·031-581-2813∼4)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