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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국립박물관, 고종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와 갑옷 일반공개

입력 | 2013-10-02 03:00:00

일제때 문화재 약탈 오구라측 기증… ‘조선왕실 유물’이라고 명시는 안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은 1일 고종 황제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갑옷(왼쪽)과 투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lovesong@donga.com

조선 시대 고종이 소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와 갑옷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일본 도쿄(東京)국립박물관은 1일 ‘조선시대의 미술’이라는 기획전시에서 갑옷과 투구를 선보였다. 박물관 측은 왕실 유물이라는 사실을 명기하지 않은 채 19세기 조선 물품이며 ‘오구라(小倉) 컬렉션(일제강점기 상인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한국 문화재를 약탈해 만든 컬렉션)’에서 기증받았다는 안내문을 달아 공개했다. 오구라가 사망한 후 그의 아들이 문화재 1040점을 1982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투구의 이마 부분이 백옥으로 돼 있고 발톱이 5개 달린 용이 새겨진 점으로 볼 때 왕이 사용하던 것이 확실하다”며 “낡은 정도를 보면 고종이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관복(官服·고유 명칭 ‘동달이’), 익선관(翼善冠·임금이 정무를 볼 때 쓰던 관) 등 왕실 복장과 ‘풍혈반(風穴盤)’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반(小盤)도 전시됐다. 혜문 스님은 “동달이와 익선관 모두 고종이 사용하던 것이라고 오구라가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 고려박물관의 이소령 이사는 “풍혈반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자객이 당시 방에서 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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