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62경기 기준으로 환산땐 47개… 전체 2위 수준이고 NL선 당당 1위233 출루도 추신수 넘는 ‘307 출루’
30일 현재 123경기에서 박병호가 친 홈런은 36개. 162경기 기준으로 환산하면 47개가 된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이보다 홈런이 많은 타자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53개)뿐이다. 내셔널리그에는 162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을 36개 넘게 때려낸 타자가 없다.
또 박병호는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합쳐 233번 출루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환산하면 307출루가 된다. 신시내티의 ‘추추 트레인’ 추신수(300출루)를 뛰어넘는 ‘출루 머신’이 되는 셈이다.
물론 도루 20개를 기록한 추신수보다 스피드는 떨어진다. 박병호의 현재 도루 7개는 162경기를 기준으로 삼아도 9개밖에 안 된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난해 베이스를 20번 훔치며 ‘도루 센스’를 과시한 바 있다. 올해는 못 뛰는 게 아니라 장타에 집중하느라 뛰지 않는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현재 OPS(출루율+장타력) 1.047로 이 기록이 1.0을 넘는 유일한 타자다. 또 지난해부터 모든 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타자 역시 박병호뿐이다. ‘프로야구에서 슬러거가 사라졌다’는 말은 적어도 박병호에게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 표현이다. 박병호야말로 야구팬들이 기다려온 메이저리그급 4번 타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