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발회사 크록스는 2002년 신발 앞부분에 구멍이 숭숭 뚫린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했다. 색상은 매우 화려했다. 대신 착용감이 부드러웠고 무게도 가벼웠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소비자들은 크록스의 개성 있는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에 매료됐다. 마니아층까지 생길 정도였다. 크록스의 매출액은 2005년 1억860만 달러(약 1166억 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억 달러(약 1조700억 원)를 넘어섰다.
미국 콜로라도 주 볼더에 사는 주부 셰리 슈멜저 씨는 크록스의 열렬한 마니아였다. 셰리 씨의 가족은 열두 켤레가 넘는 크록스 신발을 가지고 있었다. 셰리 씨는 집에서 자녀들의 학교 숙제를 봐주다가 우연하게 크록스의 앞부분 구멍에 실크로 만든 꽃을 끼워봤다. 모조 다이아몬드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은 장식품도 달았다. 아이들이 매우 좋아했다.
이후 슈멜저 씨 부부는 본격적으로 크록스 신발에 끼울 다양한 장식품 개발에 착수했다. 장식품의 브랜드 이름은 ‘지비츠’라고 지었다. 이 부부는 2005년 8월부터 집 지하실에서 지비츠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크록스에 장식품을 달고 싶어 하는 아이들 덕분에 주문이 폭주했다. 슈멜저 씨 부부는 아예 사무실을 따로 냈고 생산은 외부 업체에 맡겼다. 2006년 여름 지비츠의 직원은 40명까지 늘어났고 제품 판매량은 600만 개를 넘어섰다.
광고 로드중
서진영 자의누리경영연구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