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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를 찾아서]행복학교 박람회 오면 좋은 일 생깁니다

입력 | 2013-09-26 03:00:00

“자녀의 ‘꿈과 끼’ 펼쳐줄 무대, 201개 학교가 기다립니다”




《 대한민국에서 ‘학교’란 어떤 의미일까. 공부 시험 경쟁 같은 우울한 단어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입시 위주 풍토 속에서 한국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학교 현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저마다 가진 꿈과 끼를 소중히 키워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시작되는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를 계기로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일선 학교들의 노력과 결실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행복학교 박람회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아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만드는 모든 이의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좋은 학교 박람회의 모습. 교육부 제공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6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진행하는 ‘2013 행복학교 박람회’는 일선 학교와 학생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행사다. 이 행사는 2010년 좋은 학교 박람회로 시작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전국 1000여 곳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학교를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교육부는 새 정부의 교육 비전인 ‘꿈과 끼’에 초점을 맞춰 올해부터 이 행사를 ‘행복학교 박람회’로 발전시켰다. 자유학기제와 융합인재 양성 같은 주요 교육정책에 맞춰 이를 잘 실현하고 있는 학교들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 주요 교육정책 알기 쉽게

이번 박람회에는 유치원 17곳,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42곳, 고등학교 80곳, 특수·각종학교 20곳이 참여한다.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잘 실현하고 있다고 선정된 행복학교들이다. 이들 학교는 ‘꿈, 끼, 행복’이라는 세 가지 테마에 맞춰 마련된 정책관에서 저마다 학교의 뛰어난 점을 선보인다. 3곳으로 나뉜 정책관은 학교들의 우수 사례를 통해 정부의 교육정책을 알기 쉽게 소개하도록 구성됐다.

첫 번째 정책관인 ‘꿈 키움관’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끄는 학교 76곳이 모인다. 주로 중학교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고교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가 주인공이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서울 수서중은 국어 기술 음악 미술 교과를 통합 교육해 만든 뮤지컬 대본과 포스터 의상 등을 전시한다. 군사 특성화고인 전북 고창의 강호항공고는 항공기 가상조종 체험을 선보인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라면 이곳에서 진학상담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정책관인 ‘끼 펼침관’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61곳의 교육과정 우수학교가 소개된다. 창의인재 양성, 체육예술교육, 스마트교육 같은 정책을 현실감 있게 보여줄 공간이다.

대표적인 학교로 충남 공주의 우성중은 모든 학생이 예술동아리와 스포츠클럽에 하나씩 가입해 목요예술의 날, 토요 스포츠데이를 통해 끼를 발산하도록 하고 있다. 경남 창원의 마산여고는 운동을 꺼리는 여고생들의 특성을 감안해 신나는 인기 가요에 맞춰 춤을 추게 함으로써 여학생 체육 활성화 모델을 만들었다.

세 번째 정책관인 ‘행복교육관’은 학교 구성원과 지역이 하나 되어 노력하는 64곳의 인성교육 우수학교가 우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남 순천신흥초 병설 유치원은 지역 어르신들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통예절과 장구 같은 전통 악기를 가르쳐 주는 전통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전시와는 별도의 교육정책을 자세히 알려주는 세미나도 열린다. 26일 오후 1시에는 ‘자유학기제를 위한 교육과정 설계방안 탐색’이라는 주제로 포럼이, 27일 오전 10시에는 ‘고교직업교육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에 대한 세미나가, 27일 오후 1시에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이라는 주제로 자율형사립고 학생선발 방식 개선에 대한 세미나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 다양한 체험과 상담의 장

이번 박람회는 전시행사 이외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과 강연 행사를 마련한 것이 장점이다. 행사 기간 내내 하루 종일 다양한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박람회 참가 학교 가운데 40곳의 학생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 치어리딩 밴드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참가 학교 30곳의 학생들은 학교의 특성을 살린 체험의 장을 연다. 박람회장의 체험마당을 찾으면 로봇을 조종하고 초콜릿이나 무알코올 칵테일을 만들며 다도를 배워볼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나서 전문적인 상담 기회도 제공한다. 직능원은 진로적성 상담관을, 대교협은 대입 상담관을 통해 전문가와 현직 교사들이 일대일로 진로 및 진학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인기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1시에는 뮤지컬 배우인 박해미 씨가 ‘뮤지컬과 함께 행복한 꿈을 그려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28일에는 오전 10시 30분에 개그맨 이윤석 씨가, 오후 1시에 전 아나운서이자 작가인 손미나 씨가 자신의 끼를 찾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행사 일정과 내용은 행복학교 박람회 홈페이지(www.2013happyschool.com)를 보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학교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확인서를 받으면 체험활동으로 인정해주는 곳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복학교의 우수 사례들이 전국 모든 학교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박람회를 흥미롭고 알차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