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4년형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에 대해 내놓은 설명이다. 과연 그럴까. 시승차를 만나면 보통 세 가지를 본다. 내외부 디자인과 주행 성능, 그리고 각종 편의장치들이다. 회사 측 설명이 어디까지 진실인지 몸으로 체험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선 외관 디자인은 중후한 멋을 뽐낸다. 기존 모델보다 더 넓어진 프런트 그릴로 인해 차체는 실제 크기(전장 4855mm, 전폭 1875mm, 전고 1495mm)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일체형 수평구조인 범퍼 그릴은 전체적인 디자인의 안정감을 더한다.
차량 내부는 고급스럽다. ‘클래식 우드 데코 인레이’를 적용한 내장재는 원목 느낌을 한껏 살렸다. 이그제큐티브 모델 전용인 가죽 시트는 통풍 기능까지 갖췄다. 앞좌석은 마사지 기능도 있다. 인테리어 조명은 컵 홀더에까지 은은한 효과를 내 안락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뒷좌석의 냉장고는 동승자를 배려한 일종의 ‘보너스’.
일반 운전자가 차를 한두 번 몰아본다고 주행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는 저절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게 만든다.
이 모델은 컴포트, 스포츠, 어드밴스드의 세 가지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컴포트 모드는 노면과 접촉하는 느낌을 최소화해 편안한 승차감을 주는 반면 스포츠 모드는 노면과 맞닿은 느낌을 가감 없이 전달받을 수 있다. 어드밴스드 모드는 스포츠 모드보다 더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더 뉴 S80 T6 이그제큐티브는 2953cc의 직렬 6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을 장착해 출력 304마력에 토크는 44.9kg·m이다. 출발 후 시속 100km에 이를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기존 6.7초에서 6.4초로 짧아졌다. 그만큼 힘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연료소비효율이 동급 차량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L당 7.9km(고속도로 연비는 9.9km)라는 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 모델에는 자전거 감지 시스템과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 등도 적용돼 있다. 시승차를 타는 동안 다행히 해당 기능들이 작동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진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자전거 및 보행자 사고에 미리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운전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