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두산 간판타자 김현수(25)는 한때 팬들로부터 ‘사못쓰(4할도 못 치는 쓰레기)’라고 불렸다. 김현수의 천부적 타격재능을 표현하는, 팬들만의 수식어였다. 그러던 ‘사못쓰’가 지난해에는 3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91, 7홈런에 그쳤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지만 김현수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4년 연속 3할,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모두 중단됐다. 김현수의 성장이 멈췄다는 일각의 혹평도 뒤따랐다.
그러나 올 시즌 김현수는 3할 복귀가 확정적이다. 발목 부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꾸준히 3할 타율을 웃돌면서 두 자릿수 홈런 고지까지 가볍게 넘어섰다.
비록 부침을 겪었지만 김현수는 지난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22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그는 “야구를 하면 할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지난해 잘 풀리지 않으면서 마음을 비웠는데, 그 덕분에 생각이 단순해졌다. 연속 기록도 끊어지니깐 오히려 마음이 가볍더라. 나의 부족한 면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