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1, 2, 3고로 7년 대역사 마무리
“하나, 둘, 셋!”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75)이 구호에 맞춰 제3고로(高爐) 아래쪽 송풍구로 점화봉을 집어넣었다. 철광석과 코크스가 들어 있는 고로 하단부에 불이 붙었다. 정 회장은 감격스러운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고로 설계 및 제작사인 룩셈부르크 ‘폴워스’의 마크 솔비 사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 세계 11위 철강사로 부상
제3고로는 기존 1, 2고로와 동일한 규모(최대 지름 17m, 높이 110m, 내용적 5250m³)로 연간 400만 t의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제3고로가 연말쯤 본격 가동되면 고로 생산량 연간 1200만 t 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전기로(연 1200만 t)를 더하면 현대제철은 연간 2400만 t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11위 철강사가 된다.
김상규 현대제철 제철사업실장(상무)은 “연간 1200만 t 규모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매년 8조9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조직학회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건설로 20만6100명(건설 과정 9만5800명, 운영 과정 11만3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45조8810억 원(건설 과정 21조3240억 원, 고로 운영 과정 24조557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창출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진제철소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으로 하역, 이송, 보관하고 철스크랩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운영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23만6000여 m² 터에 1조 원을 들여 특수강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 아버지의 숙원사업을 아들이 완성
정몽구 회장 ‘꿈의 공장’ 불 지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13일 오전 충남 당진시 현대 제철 당진공장 제3고로 ‘화입식’에 참석해 점화봉을 고로 아래 송풍구로 밀어 넣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1, 2고로에 이어 3고로까지 가동됨에 따라 부자(父子)의 꿈은 실현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는 설립 초기부터 3고로 체제를 목표로 설계됐다”며 “정 창업주의 꿈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관제철소: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가마에서 녹여 쇳물부터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반제품,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각종 철강 제품을 모두 만들 수 있는 종합제철소.
당진=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