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베트남산 섞어 3억 챙겨
“중국산 고춧가루가 짝퉁이었다고요?”
10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인근 1층 상가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30평쯤 되는 공장에는 분쇄기와 건조기가 굉음을 내며 고춧가루를 빻고 있었다. 창고에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들여온 고춧가루 포대(30kg) 10개가 있었다.
이곳 사장 정모 씨(62)는 아들(32)과 함께 3년 넘게 가짜 중국산 고춧가루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켰다. 고춧가루 수요가 줄고 원가가 오르자 고민 끝에 중국산 건고추에 값싼 베트남산 건고추를 섞은 것. 베트남산 건고추가 중국산에 비해 kg당 1200원 정도 싸기 때문이었다. 서울과 경기 지역 도매상 16곳에 중국산 고춧가루인 것처럼 속여 kg당 8000원에 팔았다. 이렇게 챙긴 돈만 3억 원(36만3000kg).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