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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팔아 수천원씩… 30년간 이웃돕기 성금

입력 | 2013-09-10 03:00:00

황화익 할머니 서울 복지상 대상




황화익 할머니(왼쪽)가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으로부터 서울시 복지상 대상을 받고 있다. 서울시 제공

30년 넘게 빈 병과 폐지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운 황화익 할머니(76)가 서울시 복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9일 시청 다목적실에서 ‘2013 서울사회복지대회’ 시상식을 열고 황 할머니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한 봉사자와 후원자, 복지사업 종사자 등 6명과 단체 4팀에 상을 주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황 할머니는 1982년부터 끼니를 거르거나 몸이 불편해 고통을 겪는 노인들을 보고 새마을부녀회에 가입해 이웃들을 돕기 시작했다. 가난한 이웃에게 쌀이라도 전달하려니 돈이 필요해 매일 아침 집 근처 종로구 이화동과 동숭동 일대를 돌며 빈병과 깡통, 폐지를 수집해 판매한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자원봉사자 최우수상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실의에 빠진 아버지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자는 취지로 창립해 자선공연과 무료급식 봉사를 해온 서울아버지합창단이 받았다. 우수상은 1997년 6월부터 시립어린이병원과 장애아동요양시설에서 간병과 급식, 목욕 봉사를 해온 대한불교조계종 자원봉사단 ‘정진회’와 1995년부터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아동시설 등 복지기관에서 세탁과 식사 보조에 도움을 준 장숙자 씨(69·여)가 수상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