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 KIA(0.609)와 2위 SK(0.602)의 최종 승률 차이는 7리에 불과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피 말리는 승부는 이어졌다. KIA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SK를 따돌렸다. KIA 선수단이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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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막바지 초박빙 1·4위 싸움, 역대 사례는
1995년 1위 LG에 2위 OB 6경기 뒤져
마지막 20승7패 질주…최종전 1위 역전
2009년 1위 KIA에 2위 SK 19승1무 추격
KIA,마지막 7게임 이겨 승률 7리차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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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 LG-해태-빙그레의 ‘3강 대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4개 팀이 1위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1990년에도 보기 드문 3개 팀의 선두 싸움이 시즌 막바지까지 지속됐다. 19경기를 남겨두고 3위 LG는 1위 빙그레에 4.5게임차로 뒤져 있었다. 사실상 LG는 선두 싸움에서 멀어졌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LG는 거짓말처럼 14승5패의 무서운 막판 스퍼트를 올렸고, 7승12패로 주춤했던 빙그레를 결국 3위까지 끌어내리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8월 말까지만 해도 2위 그룹을 5게임차 안팎으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1위를 예약한 듯했던 빙그레는 9월 초 불거진 김영덕 감독의 종신계약설로 자중지란에 빠졌고, 최종 승부는 LG와 해태의 싸움으로 진행됐다. 페넌트레이스 1위가 결정된 것은 9월 29일. LG는 OB전에서 9회말 선두타자 김동수의 극적인 끝내기홈런으로 1-0 승리를 챙겼다. 같은 날 인천에서 더블헤더를 치른 해태는 제2경기에서 태평양에 2-5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결국 71승49패, 승률 0.592를 기록한 LG는 2위 해태(승률 0.579), 3위 빙그레(승률 0.575)를 간신히 따돌리고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김이 샌 해태와 빙그레는 포스트시즌에서 모조리 4위 삼성에 무릎을 꿇고 말았지만, LG는 그 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 1995년과 2003∼2004년, 그리고 2009년의 피 말리는 양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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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제가 아닌 다승제로 진행됐던 2003년과 2004년, 현대는 각각 KIA와 삼성을 고작 2승 차로 따돌리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2004년 시즌 최종일까지 1위 싸움을 펼쳤던 현대와 삼성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 혈투를 벌였고,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현대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KIA가 우승한 2009년 역시 시즌 막판까지 1위 싸움이 뜨겁게 펼쳐졌다. 8월 2일 삼성에 4-3으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기록해 1위로 도약한 KIA는 이후 11연승까지 내달리며 손쉽게 1위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SK가 시즌 막판 20경기에서 19승1무를 거두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다. KIA도 마지막 7게임을 내리 따내며 SK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KIA(0.609)와 SK(0.602)의 최종 승률 차이는 7리에 불과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