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자동차, 롯데그룹 등 12개 재벌이 순환출자 방식으로 보유한 주식이 86조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닷컴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개 그룹이 총 77개 계열사를 통해 11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순환출자를 통해 보유한 지분평가액은 총 86조7967억 원이었다.
매출액 기준 재계 1위인 삼성은 순환출자로 보유한 지분평가액이 39조409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는 등 총 9개 계열사를 활용해 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와 제철, 모비스 등 4개 계열사를 활용해 2개의 순환출자 고리만 갖고 있었지만 이로 인한 지분평가액은 28조794억 원으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순환출자는 상법이 금지한 상호출자를 3개 이상의 회사를 이용해 편법으로 실행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우려하는 경영권 방어 등은 지주회사 체제로도 얼마든지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