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열 농구협회장-유재학 대표 감독 고교-대학 동문에 프로선 감독-선수로 方회장, 다른 팀 전력분석 등 궂은일
최근 한국 농구가 16년 만에 월드컵에 오르는 데 힘을 합친 방열 대한농구협회장(72)과 유재학 모비스 감독(50).
이들은 동문 선후배와 사제 관계로 30년 넘는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유 감독은 “경복고 2학년 때인 1980년 모교를 방문한 방 회장님을 처음 뵈었다. 진로와 운동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떠올렸다. 유 감독은 방 회장처럼 연세대를 거쳐 1986년 기아에 입단했다. 당시 기아 창단 감독이 방 회장. 유 감독은 1989년 농구대잔치 결승 때 심한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었지만 진통주사까지 맞고 팀에 우승을 안겼다. 방 회장은 “그 주사를 잘못 맞으면 후유증을 겪을 수 있는데 누구에게 말도 하지 않고 혼자 병원을 찾았다”고 칭찬했다.
유 감독이 ‘만수(萬手)’라는 별명이 붙은 데도 방 회장의 영향이 컸다. 유 감독은 “기아에서 운동을 제대로 배웠다. 지도 방식은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대부분 오후 운동은 3시간 넘게 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2시간을 넘긴 적이 없어요. 훈련 과정을 집약해 효율을 높였죠. 스케줄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도하셨고 1주일마다 그 내용을 바꿔 늘 새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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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회장은 “유 감독이 올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을 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큰일을 해내 참 대견스럽다”고 고마워했다. 유 감독은 “방 회장님이 계셔 책임감이 더 컸다. 방 회장님은 필리핀 아시아선수권 때 선수단은 쉬어도 다른 팀 경기를 일일이 관전하고 전력 분석까지 해줬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