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아트스페이스 ‘한양유흔’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는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도(壯洞八景圖)’. 서울 인왕산과 북악산의 명소 8곳을 담은 작품이다. 공아트스페이스 제공
1983년 문을 연 공화랑이 공아트스페이스로 재개관한 지 3주년을 맞아 여는 이번 전시는 고려대박물관과 협력해 조선 회화의 진수라 부를 만한 고미술 작품 100여 점을 소개했다. 1부 ‘한양, 꿈을 펼친 화가들’에서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 호생관 최북, 현재 심사정과 같은 시대를 호령했던 화가들이 그린 한양의 흔적을 모았다. 2부 ‘왕실, 그 속을 거닐다’는 도화서(圖畵署) 화원들이 그린 궁중기록화와 궁중 의물(儀物), 사대부 초상화를 전시한다.
1부에 소개된 겸재의 ‘장동팔경도(壯洞八景圖)’는 개인 소장품으로 일반인에게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서울 인왕산과 백악산(북악산)의 명소 8곳을 담은 이 작품은 백악산 자락에서 나고 자라 인왕산 계곡에서 말년을 보낸 겸재의 작품이라 더욱 애정이 묻어난다. 겸재의 작품 중에서 표암 강세황의 발문이 적힌 8폭 병풍 ‘백납병풍(百納屛風)’과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사직노송도(社稷老松圖)’도 놓치면 아까운 작품이다.
광고 로드중
9월 15일까지. 3000∼5000원. 02-735-9938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