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대혁명(문혁) 때 홍위병으로 저지른 악행에 대해 공개 참회하는 이들이 올 들어 줄을 잇고 있다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가 14일 보도했다. 43년 전 어머니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해 총살당하게 만든 일을 최근 공개 참회한 장훙빙(張紅兵·59) 변호사의 사례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본보 8일자 A20면 “저는 43년전 어머니를 죽인 죄인”… 한 변호사의 충격고백
신문은 ‘늦은 참회-전국의 많은 이들이 문혁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흐름을 소개했다.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시의 류바이친(劉伯勤·61) 씨는 문혁 당시 자신이 비판한 뒤 가산이 몰수된 교장과 은사, 동창생, 이웃에게 공개 사과하는 광고를 잡지 ‘옌황(炎黃)춘추’ 6월호에 게재했다. ‘정중히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그는 “본인은 류바이친으로 문혁 초기 산둥 성 지난 시 제1중학교 학생이었다. 어리고 무지해 선악을 판단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박해했던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사죄했다. 그는 또 “노년에 이르러 침통하게 반성한다. 비록 ‘문혁’이라는 사회 분위기에 휩쓸린 탓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지른 악행이 없어질 수는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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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의 원칭푸(溫慶福·67) 씨도 6월 ‘콰이러(快樂)노인보’에 ‘직접 얼굴을 보고 장 선생님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제목의 기고를 했다. 1968년 여름 한밤중에 홍위병 동료와 함께 이양(益陽) 시 제3중학교의 장충잉(張경英·87·여) 교사를 체포하러 갔을 때를 회상하면서 “양심이 없으면 안 된다”고 반성했다. 장 교사의 남편은 이 사건 이전에 이미 홍위병의 박해로 자살했다고 한다. 장 교사를 체포하러 갔을 때 공포에 질린 어린 자녀들의 눈망울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원 씨는 털어놨다. 원 씨의 공개 참회는 용서를 받았다. 이 글을 본 장 교사의 자녀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답신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산둥 성 펑라이(蓬萊) 시의 루자산(盧嘉善·59), 푸젠(福建) 성 타이닝(泰寧) 시의 레이잉랑(雷英郞·68) 씨 등이 신문에 문혁 때 주위 사람들을 박해한 사실을 공개 사과했다고 중국청년보는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